2012년 1월호 ‘교육은 점령할 수 없다’를 읽고
▲ <보행자의 걸음> “무생물처럼 살아라.”
매년 새해가 되면, 나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아이들에게 두 가지 작업을 한다.하나는 고3 시기를 잘 보낼 수 있게 그들의 삶을 무생물화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대학과 관련된 판타지를 끊임없이 아이들에게 생산해주는 일이다.
한국에서 열아홉의 나이를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산다’기보다는 ‘견딘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 시기다.그만큼 한국인의 인생에서 열아홉 살은 감당하기 어렵다.
인간 이전의 존재, 수험생
‘무생물’은 현 교육체계에서 내가 고3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단어다.‘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기계적으로 공부를 감내해야 할 시기를 어떻게 생물, 그중에서도 인간으로 버틸 수 있단 말인가. ‘대학입시’, 그 최우선시되는 목표 밑으로 우정, 연애, 독서, 호기심,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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