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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에 삼성 배터리" 실현된다 ... '이재용·정의선 회동' 결실
"현대차에 삼성 배터리" 실현된다 ... '이재용·정의선 회동' 결실
  • 김유라 기자
  • 승인 2023.10.24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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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출처=현대차)

삼성SDI가 현대자동차의 유럽향 전기차에 7년간 배터리를 공급한다. 이는 양사간 첫 배터리 공급 계약으로 주목받고있다.


삼성SDI는 오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7년간 현대차의 차세대 유럽향 전기차에 탑재할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삼성SDI가 현대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는 삼성SDI와 배터리 공급처 다변화를 꾀하는 현대자동차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고성능 전기차(80kWh) 약 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4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SDI가 고성능 제품인 하이니켈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가 현대차에 공급하는 배터리는 6세대 각형 배터리인 P6으로 알려졌다. 삼원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기반의 P6는 니켈 비중을 91%로 높이고 음극재에 독자 실리콘 소재를 적용해 에너지 밀도를 극대회한 제품이다. 삼성SDI는 P6 개발을 마치고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해당 배터리는 삼성SDI의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돼 현대차 유럽 현지 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배터리 셀만 공급하고 모듈과 팩 조립 공정은 현대차가 맡는다.

 

삼성SDI의 P6 각형 배터리 (출처=삼성SDI)

이번 계약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020년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만남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회사 총수의 만남은 당시 재계의 관심을 끌었다. 두 총수는 전기차 배터리 개발·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차세대 배터리 사업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후 양사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 기술 교류와 선행과제 수행 등을 이어오며 상호 이해도를 높인 끝에 이번 계약 체결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성SDI는 헝가리 공장을 지속적으로 증설하며 유럽 공급 물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삼성SDI의 헝가리 공장 연간 생산능력은 오는 2025년 40GWh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배터리 공급처와 함께 배터리 폼팩터(물리적 외형) 다변화가 가능해졌다. 현재 국내 배터리 3사 중 각형 배터리를 생산 중인 곳은 삼성SDI가 유일하다.

각형 배터리는 원통형이나 파우치형보다 무게가 무겁다는 단점이 있지만 생산 공정이 간단하고 알루미늄 캔이 둘러싸고 있어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된다. 

그간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SK온으로부터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 받아왔는데 삼성SDI와의 계약으로 폼팩터 변화 가능성이 열렸다.

삼성SDI와 현대차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향후 추가 협력 기회를 모색,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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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김유라 기자 kimyura@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