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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올들어 4조 원 넘는 일감 확보
HD한국조선해양 올들어 4조 원 넘는 일감 확보
  • 김나현 기자
  • 승인 2024.01.30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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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행진 호황 속에 인력난 해소가 관건
사내 통역 인원 투입, 외국인 노동자 적응 지원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들어서만 4조 원 넘는 일감을 확보하며 높은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정기선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은 3년치 이상의 일감을 쌓아둔 상황에서 수주 선박의 공정 차질을 최소화하며 수주 성과가 실적으로 원활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회사 측은 연초부터 다양한 선종에서 선박 발주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유지하고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까지 HD한국조선해양의 누적 수주량은 총 33, 317천만달러에 달한다.

오세아니아, 중남미 등에 소재한 선사들로부터 VLAC 11척 건조 계약을 따내, 각각 2척 수주에 그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실적과 비교된다.  

당초 올해는 선주들의 선박 발주가 줄어들며 수주 공백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컸다


HD한국조선해양도 이 같은 부정적 전망을 반영해 올 한 해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대폭 낮춘 135억달러(176천억원)로 설정했다고 3일 공시했다. 이는 작년 목표치 1574천만달러(205천억원) 대비 14% 줄어든 수치다. 작년 수주액인 2232천만달러(291천억원)60% 수준이다.

 

그러나 약 한 달 사이 연간 수주 목표의 25.4%를 달성(잠정)하며, 수주 공백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하고 있다실적도 우상향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 2823억원을 기록해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21296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1% 늘었다.

조선업은 수주가 실적으로 반영되는 시점까지 기간이 긴 편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제 저가 수주분을 거의 털어낸 만큼 앞으로 흑자 폭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다량의 일감을 쌓아둔 상황에서는 추가로 일감을 확보하는 것 이상으로 이미 확보한 수주 물량을 계약 조건에 맞춰 건조해 정상적으로 인도하는 게 중요해졌다

공정상 차질을 빚거나 납기를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예기치 못한 비용부담이 늘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정기선 부회장도 이전보다 공정 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공정 관리 문제는 HD한국조선해양 실적에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HD한국조선해양에서 중소형 선박을 주력으로 하는 계열사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부터 줄곧 공정 차질에 따른 납기 지연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4개 계약에 대해 인도일을 뒤로 미뤘다. 대부분은 공정지연에 따른 납기 조정인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인력난이다. HD한국조선해양을 포함한 조선업계 전반에 걸쳐 수주가 급증하기 시작한 2021년부터 인력난을 겪고 있다. 다만 대형 조선사에서 중소형 조선사와 하청업체 순서로 인력 수급이 진행되는 만큼, HD한국조선해양 내에서도 작은 규모의 현대미포조선이 인력난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 내 타 계열사도 인력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선박 건조 물량이 늘어난 만큼, 조선업계는 현재보다 약 20% 이상의 인력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작년 1211일 인력난 해소를 위해 베트남 노동보훈사회부와 '조선업 기능인력 수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 부회장은 외국인 인력 보강도 추진하고 있다. 사내 통역 인원을 투입해 외국인 노동자의 적응을 돕는 한편 외국인 노동자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있다

해외에 건조시설을 구축해 인력난을 해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작년 11월 사우디아람코 등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회사와 합작한 현지 조선소 IMI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연간 40척 이상을 건조할 수 있는 해당 조선소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필리핀 현지 수비크 조선소 일부를 대여 또는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 부회장은 202312월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을 만나 사업 전반의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합작조선소·엔진합작사에 관한 대화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213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반다르 이브라힘 알코라이예프 장관을 접견하며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가는 동시에 향후 공동 발전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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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현 기자
김나현 기자 tmng1002@gmail.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