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푸틴(72)과 중국의 시진핑(71)을 겨냥한 포문인 것으로 금융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MAGA(Make American Great Again)'로 미 대통령에 다시 당선된 트럼프(78)가 느닷없이 브릭스(BRICS)국가에 '관세 100% 부과위협'을 한 까닭은, 러시아의 푸틴(72)과 중국의 시진핑(71)을 겨냥한 포문인 것으로 금융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정권' 내내 미국의 '달러패권'을 흔들어댄 푸틴과 시진핑에 대해, 트럼프가 취임도 하기전에 엄중한 '사전 경고장'을 날린 셈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글로벌 최강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훼손된 달러패권을 회복해야 한다는 게 트럼프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트럼프는 왜 푸틴과 시진핑을 때리기 위해 브릭스 국가 전체를 찝쩍댄 걸까?
브릭스(BRICS)국가란 브라질(B),러시아(R),인도(I),중국(C),사우스아프리카(S)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신흥경제국들의 모임이다. 2006년부터 정식 국제협력기구로 발전했으며 경제적 협력과 개발도상국간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부터는 이집트, 에티오피아,이란,아랍에미리트가 정식회원국으로 합류했다. 한마디로 미국과 EU 등에 맞선 만만찮은 '비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다. 이들은 매년 정상회담을 개최해 미국,영국,프랑스 등 서방국가 중심의 국제질서를 비판하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의 눈을 거슬리게 만든 것은 이들이 2014년에 만든 신개발은행(NDB) 때문이다. 겉으로는 개발도상국의인프라 구축을 위한 금융지원기구일 뿐이다.
그러나 푸틴과 시진핑이 주도한 신개발은행의 의도는 '탈(脫)달러화'가 주목적이다. 우선 국제무역 등에서 미국 달러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각국의 현지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브릭스 정상회담(10월)에서 푸틴 대통령은 "달러의 무기화가 심각하다"면서 "대안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30년전만 해도 세계 GDP에서 브릭스의 비중은 17%이고 G7국가는 46%였지만 현재는 브릭스가 37%이고 G7국가가 29%로 역전된 상황으로 세계가 미국 달러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달러 거래 제한조치를 당해 루블화가 폭락하는 등 곤욕을 치루고 있다.
80년전인 1944년 서방 44개국은 브레튼우즈 회의를 통해 국제통화기금 등을 설립하고, 달러를 중심으로 한 금융질서를 재편해 현재까지 세계는 이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푸틴의 주장에 따라 브릭스는 달러 결제와 다른 자체 금융결제 시스템 구축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이같은 푸틴의 행보에 따라 시진핑도 앞장서 중국 위안화를 달러 대체 결제수단으로 활용하는 대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 루블화와 중국의 위안화 거래는 최근들어 급증 추세다. 두 나라간 무역규모는 올해 2400억달러(약337조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을 정도다.
사실 중국의 시진핑이 주변국을 대상으로 국제무역거래에서 달러 대신 위안화를 쓰도록 강요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미국이 위안화의 급성장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을 정도로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래도 아직은 글로벌 금융거래에서 달러화 비중이 47.8%인 반면 위안화는 4.7%에 불과하다.
하지만 브릭스의 급성장으로 인한 시진핑의 중국 위안화 기축통화 야욕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트럼프가 취임도 하기 전에 선빵(?)으로 브릭스에 대한 관세 100%부과 위협 카드를 꺼낸 것은 그만큼 푸틴과 시진팽에 대한 달러패권 도전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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