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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울타리, 카톨릭 사립학교
그들만의 울타리, 카톨릭 사립학교
  • 안 주르댕 | 사회학자
  • 승인 2025.05.09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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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의 통제가 먹히지 않는 교육 현장

프라 안젤리코-「최후의 심판-지옥의 고통들」, 1431~1435년

프랑스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교육재단 내 성폭력 사건, 일명 ‘베타람 사건’ 이후 국회의원들은 학생 보호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고, 정부 또한 사립학교에 대한 감독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공공자금을 지원받고 있는 이른바 ‘자유로운’ 학교들이 교육적 일탈이나 배타적인 문화 형성 등 여러 문제에 대해 거의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아동 대상 성폭력이 ‘대규모적 현상’으로 드러난 가운데, 이 중에서 30%가 카톨릭계 학교와 기숙사에서 발생했다. 2021년, 프랑스 카톨릭 내 성적 학대에 관한 조사위원회는 2년간의 조사 끝에 보고서를 교회 당국에 제출했다. 당시 프랑스 주교회의가 임명한 카톨릭 교육 사무총장 필립 들로름은 “기관이 신뢰를 저버린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용서를 구한다”라고 참회의 뜻을 밝혔다(<라크루아(La Croix)>, 2021년 10월 6일).

그러나 몇 년 후, 바로 그 인물은 더 이상 참회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2025년 2월 20일, 피레네자틀랑티크(Pyrénées-Atlantiques) 지역에 있는 사립 학교인 노트르담 드 베타람(Notre-Dame-de-Bétharram)에서 벌어진 아동 성범죄에 관해 <RMC> 방송으로부터 질문을 받자, 들로름은 강경하게 항변했다.

“사회 전체가 책임져야 할 문제입니다. 학교만의 책임이 아니고, 카톨릭 학교만의 책임도 아닙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는 여러 차례 경고를 받고도, 지금까지 통제 권한을 실질적으로 행사한 적이 없다. 도대체 그 통제란 무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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