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이미 아프가니스탄 내에 거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의회전문지인 '더힐'은 미국과 아프간 관료들을 인용해 IS가 아프간에 침입해 3개 주(州)에 거점을 확보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 중 일부는 IS의 아프간 진출이 현재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주력 세력의 움직임이 아닌 탈레반에 불만을 품은 기존 아프간 무장세력 대원들을 흡수해 IS라는 이름만 붙인 것이라고 폄하했다.
한 관료는 "이들은 그저 이름만 IS로 바꾼 것 뿐"이라며 "그 수는 증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데이비드 세드니 전 국방부 차관보는 "아프간 무장세력 장당이 IS에 가입하게 되면 IS가 더 강력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IS를 물리치고 있다는 말을 할 수 없게 된다"며 "현재 아프간 내 IS는 지난해 이맘때보다 늘어났고 내년에는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대응 전략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이론이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아프간 내 IS의 확산을 도울 일이 일어났다. 아프간 주요 반군 지도자 중 1명인 굴부딘 헤크마티아르가 IS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더힐은 이처럼 IS가 이미 아프간 내에서 세력기반을 다지고 있는데다가 현재 9800명 수준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아프간 주둔군 중 미군 병력이 내년 연말까지 1000명으로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IS의 확산 속도가 앞으로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아프간을 방문했던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애리조나)은 존 캠벨 아프간 주둔군 사령관과 만난 자리에서 "IS의 상승세와 전투 시즌이 찾아온 점을 고려할 때 아프간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현지 상황을 고려해 현재 진행 중인 주둔군 철수 계획을 다시 평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원 군사위원장인 맥 손베리 의원(공화·텍사스)도 "IS가 리비아와 튀니지에 이어 아프간까지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넓힌 반면 우리는 지속적으로 땅을 잃고 있다"고 오바마 행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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