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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자랑’ 국립미술관은 누굴 위한 곳인가?
‘영국의 자랑’ 국립미술관은 누굴 위한 곳인가?
  • 존 버거/소설가 겸 화가
  • 승인 2009.08.07 15: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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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합니다. 여섯을 셀 때까지 저 바닥의 가방을 치우세요!”
“당신은 공공장소에서 경비원을 모욕했으니 당장 나가세요!”
난 2008년 부활절의 금요일에 런던을 방문한 적이 있다.그때 나는 안토넬로 다메시나의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보기 위해 아침 일찍 영국의 국립미술관으로 향했다.이 그림은 내가 경험한 가장 고독한 장면을 담고 있다.작품에는 은유가 담겨 있다.40점도 안 되는 안토넬로의 작품 속에는 모든 질서에 도전하고, 절제와 보호를 거부하는 시칠리아인들만의 불굴의 감성이 배어 있다.수십 년 전 다닐로 돌치(1)가 팔레르모 해안에서 한 어부로부터 들은 일화만 봐도 알 수 있다.“나는 가끔 밤에 별을 보곤 해. 특히 장어 낚시를 나갈 때 그래. 그리고 나는 머릿속으로 ‘세상이라는 것이 정말로 존재하는 것일까?’라고 스스로 묻곤 해. 난 그걸 믿을 수가 없어. 난 평온할 때면, 예수를 믿어. 자네가 예수를 비난하면 난 자네를 죽여버릴 거야. 하지만 가끔은 신조차 믿지 못할 때가 있어. 만약 신이 정말 존재한다면 왜 내게 평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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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거/소설가 겸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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