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도심의 번화가인 에라완 사원 근처에서 터진 폭탄으로 인한 사망자가 16명으로 늘었다고 AF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태국 현지 경찰은 폭탄이 터진 지역이 유명 관광지라는 점에서 외국인을 노린 테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까지 보고된 사망자 중에는 외국인이 2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인 1명과 중국인 1명이다. 한국인 사망자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태국 경찰 대변인 쁘라윳 타원시리 치안총감은 "사망자는 16명까지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한 현지 응급센터는 약 8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날 폭탄은 저녁 6시30분께 터졌으며 이 사건이 일어난 장소는 칫롬 지구 번화가에 위치한 에라완 사원 부근 교차로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폭탄이 터진 후 거리엔 유리 파편들이 흩어져 있다. 신체 일부들이 흩어진 모습도 보인다.
또한 오토바이들이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으며, 피로 얼룩진 도로 위에 하얀 천으로 시신들을 덮은 끔찍한 장면들도 눈에 띤다.
한 익명의 목격자는 인터뷰에서 "오토바이 안에 있던 폭탄이 터진 것 같다"며 "강력한 폭발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가 누구의 소행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태국의 내 반정부 세력에 의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이슬람 분리주의자들은 지난 2004년부터 자치 및 독립을 요구하며 빈번하게 테러 활동을 벌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군부가 지난해 5월 잉락 친나왓 전 총리의 민간 정부를 몰아내고 정권을 잡은 후 새로운 폭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해왔다.
태국 국방부장관은 이번 폭탄이 "외국인들을 겨냥한 것"이라며 태국의 관광산업에 해를 입힐 목적이라고 말했다.
에라완 사원은 힌두신 브라마를 봉양하는 인기 있는 거대 사원이지만, 매일 많은 불교신자들도 이곳을 찾는다.
이 사원은 방콕의 상업 중심지를 지나는 주도로 상에 위치하며 주변엔 3개의 쇼핑몰이 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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