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11 그 후 14년
▲ 바라도리 - 9‧11이 중차대한 사건이든지 아니든지 간에 철학에 어떤 역할을 부여하시겠습니까? 우리가 이 사건을 이해하는 데 철학이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데리다 - 분명 그 사건은 철학적 해명을 필요로 합니다.그 이상이지요. 철학적 담론에 근거한 의미적 전제들을 철저하게 재검토해야 합니다.대부분의 경우, 이 “사건”을 묘사하고 명명하고 범주를 규정할 때 그 근거가 되는 개념은 “도그마의 미망(迷妄)”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그런데 우리는 새로운 철학적 고찰을 통해 그 사건을 새롭게 검토할 때에만 도그마의 미망으로부터 벗어나게 됩니다.언론에서 드러난 지금까지의 담화는 “전쟁”이라든가 (국내적 혹은 국외적) “테러리즘”이라는 개념에 너무 쉽게 의존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요. 예컨대, 카를 슈미트(1)를 비판적으로 읽어보면 가능한 자세하게 전통적인 전쟁(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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