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낯설게 본 변절과 전향]
폭력적 지배와 미학적 저항이 연출한 적대적 공생 관계
‘정치’-‘윤리’ 동시에 상상하는 정치적 개인이 다수돼야
‘전향’(轉向)이란 말의 의미는 ‘방향을 바꾸다’이다.이 단어 자체에는 가치판단의 단서가 될 만한 방향 전환의 내용에 대한 지시가 없다.하지만 한국의 현대사에서 ‘전향’은 ‘정치적 신념을 바꾸다’란 의미로 사용돼왔고, 그중에서도 주로 좌익에서 우익으로의 방향 전환을 의미했다.우에서 좌로 전향한 경우는 ‘포섭’됐거나 ‘세뇌’당한 것으로 불렀다.이러한 명명은 이데올로기 자체는 좌보다 우가 우월한 이데올로기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하지만 전향자 개인을 놓고 보면 ‘전향자’는 정치적 신념이 있던 자이고, ‘포섭당한 자’는 전향할 그 무엇도 없는 상태에서 나쁜 이데올로기로 이제 입문한 자라는 함의가 깔려 있다.이는 개인적 행위의 차원에서, 전향 직전의 두 인물을 비교하면 ‘전향자’가 ‘포섭당한 자’보다는 낫다는... ...
폭력적 지배와 미학적 저항이 연출한 적대적 공생 관계
‘정치’-‘윤리’ 동시에 상상하는 정치적 개인이 다수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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