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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에 갇힌 오바마
매트릭스에 갇힌 오바마
  • 편집자
  • 승인 2010.01.0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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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호 프롤로그]

과거의 가상현실인 매트릭스가 2010년에도 반복될 것인가? 2009년 1월, 오바마의 미국은 평화와 번영을 앞세우고 거대한 파워를 가진 인공지능(AI)처럼 우리 앞에 화려하게 부활했으나, 구시대의 가상현실 매트릭스에 스스로 갇히는 신세로 전락했다. 국내외적으로 미국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시점에서 취임한 오바마는 인종과 민족을 넘어선 인류의 공존, 유럽·러시아와 중국의 관계 개선, 빈곤과 간난과 기후변화의 해결 등 광범위한 분야의 난제들을 해결할 것을 약속했고, 실제로 그를 지지한 많은 사람들은 이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는 난마처럼 얽힌 국제사회, 사회세력과 이해관계 간의 대립과 반목을 중재할 데미우르고스(플라톤의 창조주 개념), 또는 매트릭스에서 갇힌 인류를 구원할 토머스 앤더슨의 능력을 지닌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취임 1주년을 맞은 지금, 오바마의 행보는 그가 던지는 화려한 화두와는 달리, 더디고 답답하기만 하다. 그의 기질이 지나치게 신중한 까닭일까? 아니면 일부 극우 반대파의 지적대로, 혹세무민하는 그리스도의 적에 불과한 것일까?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대선에서 거둔 ‘기적’ 같은 승리로 메시아적 기대감을 안겨준 오바마의 한계를 직시하면서, 결코 미국 대통령이라는 존재가 우리를 매트릭스 밖의 현실로 이끄는 앤더슨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 지적하고자 한다.

 



Spécial|오바마 1년

 

● 우파와 거래하는 ‘중개의 달인’

● 미국의 국익 앞에 무너지는 꿈과 원칙

● 빛바랜 개혁, 불타는 디트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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