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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켠 촛불] 8. 평화 시위 프레임
[바람이 켠 촛불] 8. 평화 시위 프레임
  • 지속가능 바람 기자
  • 승인 2016.12.04 2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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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째 시위가 계속 되고 있다. 백만 명 인파에도 사상자 소식은 듣기 어려울 만큼 평화적이고 안전한 시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시위에 대한 언론과 국가의 대응도 이전과는 다르다. 언론에서는 연일 평화적인 시위를 찬사가 이어지고 있고, 법원 또한 이례적으로 청와대 앞 100m 까지 행진을 허용했다. 이런 언론과 국가의 모습을 보면 자못 웃기다. 단순히 평화적인 시위를 지지하고 칭찬하려는 것을 넘어, 꼭 평화적인 시위이어야 하는 어떤 당위성을 띠고 있는 것 같다.

 

여태까지 언론과 국가는 시위를 배척했고 먼저 폭력을 저질렀다, 그들이 정한 가이드라인에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강력하게 시위를 제압해왔고 부정적이게 비췄다. 조금이라도 차벽을 넘거나, 거친 항의를 하거나, 정해진 장소를 벗어나면 무조건 제재를 가해왔다. 이번에도 예외는 없었다. 광화문 곳곳에 배치된 불법 차벽이 설치되었고, 전봉준 투쟁단 농민은 경찰의 진압 때문에 부상을 당했다.

 

집회는 국가 권력에 비해 절대적으로 약자일 수밖에 없는 국민이, 투표 외에는 이렇다 할 의사표현이 없는 상태에서, 오프라인에서 집단적으로 행동을 할 수 있는 수단이다. 집회의 방향과 성격을 결정하는 자는 국민이지, 언론과 국가가 아니다.

 

평화적인 시위를 칭찬하려는 것일까, 아니면 ‘평화’라는 이름으로 시위를 통제하려는 것일까? 시위가 평화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서, 국민들의 분노와 의지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이 기사는 지속가능 바람 대학생 기자단이 11월 27일부터 매일 연재하는 [바람이 켠 촛불] 기획기사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저항 중인 촛불에 동참합니다.

 

 

 

 

김수민 / 바람저널리스트 (http://baram.news / baramy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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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 바람 기자
지속가능 바람 기자 baramy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