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르디플로를 읽는가?
소시민 모임이 처음 시작되던 날이 기억난다.저마다 돌아가면서 모임에 지원한 동기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나는 “그냥 할 게 없어서 지원했다”고 말했던 걸로 기억한다.대학에서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장소가 사라졌다는 점에 공감해 모임에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소통 그 자체이지 소통의 매개체가 무엇이냐 하는 문제는 내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그래서였을까, 소통학회에서의 발표가 좋은 기회일 것 같아 제안을 받아들이자고 했지만, “우리는 왜 르디플로를 읽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쉽게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모임의 구성원들도 뚜렷한 이유를 내놓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였다.모임에서 나온 의견 중 하나는, 르디플로를 발행하는 <르몽드>의 전통이 발걸음을 이곳으로 오게 했다는 것이다.프랑스 내 독보적인 입지를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세간의 비판을 수용하고 자기성찰의 끈을 놓지 않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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