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역시 역사의 정확한 표현을 고민하는 영화다. 이런 영화가 또 있다고 ‘곧’ 여겨진다면 이는 <덩케르크>의 여운이 남아서일지 모른다. 덕분에 <군함도>는 <덩케르크>와 마찬가지로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해석의 첨예한 대립에 직면한다(사실 늘 그래왔다).
(...) 영화 <덩케르크>는 그 정확함에도 불구하고 다큐가 아니라 영화라는 점을 결코 잊지 않지만 <군함도>는 다큐와 영화 사이에서 길을 잃어 모호함에 빠진 것이라고. 그런 모호함은 현기증으로서 곧 ‘흥분’이 돼버렸다. 그리고 그 결과 <군함도>는 <덩케르크>보다 더 확고하게, 그리고 냉정하게 자신이 ‘영화’임을 정확하게 고백하지 못하고 만 것이다. 이 고백이 의미 있는 이유는 <덩케르크>의 경우, ‘냉정’한 관점으로 영화가 지닌 한계를 정확히 인지한 후에 정교하게 역사적 사실을 재현함으로써 현실을 향한 메시지의 가치, 이를테면 영국의 ‘브렉시트’의 문제 등을 현실적으로 언급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팟캐스트 '흥분'과 '냉정'사이
http://www.podbbang.com/ch/11478?e=22395414
[인턴 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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