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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2년 연속 1위… 한국기술교육대, 한림대 2,3위
연세대 2년 연속 1위… 한국기술교육대, 한림대 2,3위
  • 서지윤 | 기자
  • 승인 2018.11.29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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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한민국 대학사회책임지수
연세대학이 ‘2018 대한민국 사립종합대학 사회책임지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조사에 이어 다시 한번 1위 자리를 가져갔다. ‘2018 대한민국 사립종합대학 사회책임지수’는 한국CSR연구소(소장 안치용)와 르몽드디플로마티크·지속가능저널·한국사회책임네트워크가 함께 시행한 사립종합대학 종합평가다.

이 평가는 대학이 학생뿐 아니라 교수와 교직원, 지역사회와 공동체를 위한 사회적 기관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노동·인권·학생·지역사회·환경·공정성·거버넌스 부문을 종합해 산출하는 것으로, 2010년 국제표준화기구(ISO)가 발표한 ‘사회적 책임에 관한 국제기준’인 ISO2600의 틀을 따른다. 한국CSR연구소 안치용 소장은 “대안적 대학평가의 의의는 기존의 ‘줄 세우기식’ 민간 대학평가의 한계를 딛고 새로운 사회적 문제를 제기한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연세대학교에 이어 2위, 한림대학교는 3위를 차지했다. 상위 10위권 대학은 대체로 노동, 학생, 거버넌스 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상위권 대학은 배점이 300점에 달하는 학생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대학의 주요 구성원인 학생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보여줬다. 하지만 인권과 공정성 부문에서는 취약점을 보여 우리나라 사립대학의 한계를 보여주기도 했다. 

상위권 대학, 학생·노동·거버넌스 부문에서 우수,  공정성·인권 부문은 개선해야 

지난해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1위로 선정된 연세대학교는 노동, 학생, 환경, 거버넌스 부문에서 A+를 받았다. 지난해 조사에서도 연세대학교는 학생과 환경 부문에서 A+를 받았으며 노동과 거버넌스 부문은 올해 더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노동 부문에서는 세부지표인 인건비와 시간강사 강의료 부문에서 만점을 기록했으며 학생 부문 세부지표인 교육시설 확보율과 전임교육확보율에서도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거버넌스 부문에서는 법인전입금, 기부금, 등록금대비 교비적립금 현황에서 만점을 받았다.
 
2위를 기록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노동, 학생, 공정성 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한림대학교도 마찬가지로 노동, 학생, 거버넌스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상위 10위권 대학 중 가톨릭대학교와 더불어 인권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나타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와 한림대학교는 지난해 조사에서는 각각 5, 6위였다. 한 해 동안 세 계단을 오른 셈이다.
 
종합 4~10위는 포항공과대학교, 성균관대학교, 가톨릭대학교, 한양대학교, 금강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서강대학교 순이었다. 상위 10위권 대학은 모두 학생 부문에서 최상위 성적을 보여주었다. 노동 부문과 거버넌스 성적도 대체로 우수했다. 특히 상위권 대학의 노동 부문 성적은 지난해 상위권 대학보다 살짝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300점을 차지하는 학생 부문에서는 모두 A등급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인권과 공정성 부문에서는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성적을 보였다. 지난해 조사와 비슷한 결과다. 올해 종합 순위 1, 2위 대학인 연세대학교와 한국기술교육대학교가 인권 부문에서 각각 C-와 C를 받았으며 4위 포항공과대학교와 5위 성균관대학교도 D 이하의 성적을 받았다. 상위권 10위 대학의 인권 부문 평균 점수는 41.2점으로 총점 90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공정성 부문 점수도 다른 부문에 비해 미진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2위를 기록한 성균관대학교는 대개 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였으나 인권 부문(D-)과 공정성(C+)에서 부족함을 드러낸 바 있다. 올해는 두 부문에서 D+이하의 성적을 받으며 5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3위를 차지한 한양대학교는 인권 부문에서 B에서 B+로 약간 개선됐지만, 공정성 부문 등급은 D-로 떨어지며 7위로 밀려났다. 

학생 부문

총점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학생 부문에서는 연세대학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한림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성균관대학교, 한양대학교, 금강대학교, 고려대학교, 대전가톨릭대학교, 아주대학교, 꽃동네대학교, 광주가톨릭대학교가 A+등급을 받았다. 특히 포항공과대학교는 학자금 대출 이용학생 비율 세부지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세부지표에서 만점 또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A등급을 받은 학교는 가톨릭대학교, 서강대학교, 인천가톨릭대학교, 경희대학교, 한국성서대학교, 차의과학대학교, 순천향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영산선학대학교, 수원가톨릭대학교, 한동대학교, 중앙승가대학교다.
 
종합 50위권 대학 중 학생 부문에서 아쉬운 성적을 보인 학교는 나사렛대학교, 백석대학교, 대구대학교, 동아대학교, 대전대학교, 한성대학교, 숭실대학교다. 

노동과 인권 부문

전반적으로 노동 부문의 등급은 지난해보다 향상하거나 같았지만 인권 부문은 크게 개선된 점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위 10위 대학 중 가톨릭대학교(B-)를 제외한 9개 대학은 노동 부문에서 A-등급 이상을 받았다. 노동 부문에서 A+ 등급을 받은 학교는 연세대학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서강대학교, 계명대학교, 대구대학교, 동아대학교, 한성대학교, 세종대학교, 조선대학교, 서경대학교였다. 한림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영남대학교, 한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가천대학교 등은 A등급을 기록했다. A-등급에는 한양대학교, 금강대학교, 고려대학교, 동국대학교, 인천가톨릭대학교, 상명대학교 등이 포진했다. 
 
상위 20위 대학 중 가톨릭대학교, 국민대학교, 대전가톨릭대학은 B- 등급, 선문대학교와 한국성서대학교는 각각 C와 D 등급을 받으며 노동 부문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인권 부문의 등급은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 학교가 얼마나 관심을 쏟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상위 10위권 대학은 노동 부문에서 높은 성적을 거뒀지만 인권 부문에서는 한림대학교(A), 가톨릭대학교(A+), 한양대학교(B+)를 제외한 7개 대학이 C등급 이하를 받으며 평균 점수가 낮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더라도 인권에 대한 대학의 책임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는 뜻이다. 지난해 상위 10위권 대학 중 인권 부문에서 C등급을 이하를 받은 대학이 5개인 것을 고려할 때, 상위권 대학의 인권 점수는 오히려 후퇴했다고 볼 수 있다. 
 
인권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한 대학은 한림대학교, 가톨릭대학교, 한국성서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우송대학교, 나사렛대학교, 남서울대학교, 백석대학교, 대전대학교 등으로 종교재단 대학이 다수 포진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거버넌스·공정성

거버넌스와 공정성 부문의 총점은 각각 150점이다. 학생에 대한 책임 다음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지속가능한 대학 경영을 하고 있는지, 그 과정은 공정했는지 등을 살펴볼 수 있는 부문이다. 거버넌스 부문에서 A+등급을 받은 대학은 연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가톨릭대학교, 한양대학교, 고려대학교, 국민대학교, 영남대학교, 순천향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등이다. 
 
지난해 입시부정으로 물의를 일으켜 평가에서 제외됐던 이화여자대학교는 올해 조사에서 거버넌스 부문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으나 공정성 부문에서는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최순실 사태의 여진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상위 20위권 대학들의 공정성 점수도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A-등급 이상을 받은 학교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A-), 인천가톨릭대학교(A-), 대전가톨릭대학교(A+)뿐이었다.

지역사회와 환경

대학은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해당 공동체의 다른 구성원들에게도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이런 인식과 더불어 세계시민으로서 환경 문제에도 경각심을 갖는 것이 대학의 사회책임이라는 생각이 평가에 반영했다.
 
지역사회 부문은 대학이 제공하는 평생교육, 사회봉사 교과목의 양과 질을 비롯해 한국형 무크(K-MOOC) 서비스, 대학강의 공개실적 등을 나타낸다. 무크 서비스란 온라인 무료 강의를 뜻한다. 대학이 사회에 개방돼있는 정도와 대학 구성원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이 얼마나 적절하게 조성됐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부문이다. 상위 10위권 대학의 지역사회 부문 평균점수는 약 66점으로, 총점 120점의 절반을 겨우 넘긴 정도였다. 이 중 한림대학과 포항대학이 D 등급을 받으며 평균 점수를 끌어내렸다. 
 
환경 부문의 총점은 100점으로 환경부 그린캠퍼스 선정 여부, 정보보안 수준, 지속가능 혹은 사회책임 관련연구 기관의 유무 등으로 평가했다. 상위권은 연세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고려대학교, 상명대학교, 영남대학교, 나사렛대학교 등이었다. 특히 나사렛대학은 그린캠퍼스로 선정됐으며, 지속가능 관련연구 기관을 갖추어 환경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학생, 지역사회, 거버넌스 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거두진 못했지만 인권, 환경에서 선전하며 상위 50위 안에 들 수 있었다.  

글·서지윤
<지속가능저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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