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인도주의 운동의 실마리를 제공한 것으로 여겨지는 비아프라 전쟁(1967~1970) 이면엔 인도주의 단체의 모호한 실체가 감춰져 있다.

'흑심' 감춘 인도주의… 지난 7월 2일 인도주의 단체와 연계된 콜롬비아 군대는 제네바 협약을 무시한 채 적십자 상징을 이용했다.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으로부터 15명의 인질을 석방시키기 위해서였다. 카불에서는 8월 13일 피살된 자원봉사 요원 세 명이 소속돼있던 국제구호위원회(IRC)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구호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최근 당내 경선에서 근소한 표차로 치피 리브리 여사가 팔레스타인 카미다당의 의장으로 선출되었다. 그녀는 베후드 올메르트에 이어서 총리직에 오르겠지만, 국회의원 조기 선거를 피할 수 있을 지는 불분명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있으며, 연말까지 팔레스타인 국가를 설립하기로 하였던 아나폴리스 정상회담의 약속도 지켜지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가자와 시조르다니 사이에서 벌어지는 팔레스타인 권력의 분열은 이스라엘의 완고한 입지를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몇 년 전부터 프랑스 내 이민자들의 존재가 여러 문제를 제기한다고 주장하는 각종 거짓 토론과 기만적인 보고서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TV뉴스는 헐렁한 상의를 입고 아이들을 주렁주렁 끼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나, 건물 주위를 배회하는 아프리카와 마그레브(리비아, 알제리, 튀니지를 포함하는 아프리카 북서부 지방) 출신 청소년들, 집시 수용소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TV는 말을 아끼기는 하지만, 이제 우리가 함께 살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지 선택할 시간이 왔고, 그래서 "합법적인 증빙서류가 없는 외국인들은 그들의 나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키프러스는 1974년 이래 분단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2004년 유럽연합에 가입했다. 한편 키프로스 재통합을 위한 직접 협상이 2008년 9월 재개되었다. 애초 2004년 유엔이 제출하고, 터키계 키프로스 사람들이 승인했던 재통합 계획은 그리스계 키프로스 사람들이 반대함에 따라 무산된 바 있다. 지난 2월 데메트리스 크리스토피아스 대통령이 선출되면서 대화가 재개되었으나 미래 통합국가 지위(연방국가 혹은 연합국가)는 계속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2008년 2월 코소보의 일방적인 독립 선언 후 유엔 총 가입국의 1/4 만 독립을 인정하고 있다. 서구 열강들은 국제사회가 엄격하게 규정한 바에 따라 '민중이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러시아는 나름대로 이 원칙을 동원하며 그루지야 영토내의 압하지아와 남오세티아의 분리 독립을 지지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원칙과 독립의 열망. 그 둘 사이엔 어떤 부조화가 있는가?

　월가(街)는 자본주의의 상징이다. 매일 수천 억 달러가 전 세계에서 그 곳으로 모여든다. 런던과 뉴욕의 금융 중심가인 시티와 월가는 경쟁자이면서도 쌍둥이 자매로 거의 150년 전부터 세계 금융계의 주역으로 군림해왔다. 두 지역은 산업혁명 때부터 세계화의 도래까지 큰 사건과 격변을 함께 겪었다. 월가와 시티는 정치 권력에 맞서 경제계를 독점하려 안간힘을 썼고, 기업과 국가에 필수적인 자금 공급원을 자임했다. 또한 중소 기업은 물론이고 다국적 기업까지 파산시킬 수 있고, 심지어 아르헨티나, 멕시코, 터키 등과 같은 신흥 산업국의 목을 죄며 몰락시킬 수 있는 '판사'의 역할까지 맡았다. 이런 와중에 투기 거품이 터질 때마다 많은 소액 예금자와 소액 투자자는 빈털터리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지난달 '미 FRB가 사회주의자로 회귀하다'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한국판 첫 호에 보내 주신 독자 분들의 관심과 반응은 실로 살가웠습니다. 뜻 밖의 사실은 직업적인 지식인들이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주요 독자층이 될 것이라는 편집진의 기대와는 달리, 일상의 삶에서 기쁨과 애환을 함께 나누는 '정겨운 이웃'들이 발

최근 한중관계가 심상치 않다.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도중 서울 한복판에서 발생한 중국인들의 대규모 시위 그리고 올림픽에서 한국팀에 대한 중국 관중들의 노골적인 야유 등은 민간수준에서 중국의 '혐한(嫌韓)'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 실용외교 노선과 실제 외교정책 사이의 불일치에서 그 답을 찾아본다. *본지는 코리아 연구원과 기사 및 연구제휴를 갖기로 했습니다． 이 기사는 코리아연구원으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지난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프랑스를 방문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08년 7월 시드니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이후 '신앙부흥'을 향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구한 가톨릭 전통을 지닌 국가에서뿐 아니라 폴란드와 같이 뒤늦게 가톨릭이 부흥한 지역에서도 최근에 세속화 경향이 심화됨에 따라 교회의 권위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가톨릭 주교단은 '가치관'의 결연한 수호자를 자처하며 거리투쟁으로 현 위기에 맞서고 있다.

2007년 6월 영국 다미엔 허스트의 작품 하나가 살아있는 작가 중 최고가 경매 기록을 달성했을 때 작가의 나이는 42세였다. 허스트의 작품 '자장가의 봄(2002)'은 런던의 소더비 경매장에서 1,300만 유로 정도에 팔렸다. 문제의 작품은 캡슐들이 담겨있는 금속 약장(藥欌)이었다.

　"나는 언제나 이 고객을 예로 들곤 합니다. 원래 그 고객은 배를 주문했었는데, 수영을 해보라는 저의 권유를 받아들이고 수영의 기쁨을 재발견하게 되어 매우 만족해했습니다." 　몇 해 전 필립 스탁이 당당하게 했던 말이다 1). 그가 말한 고객은지 선정 세계 172위 부호인 러시아 은행가 안드레이 멜니첸코다． 스탁은 멜니첸코가 미스 유고슬라비아 출신인 자신의 부인에게 요트를 선물하려던 차에 그에게 수영장이 딸린 배의 디자인을 대신 제안하였다． 처음에 그는 스탁의 제안을 썩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것 같았다． 대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디자이너 스탁은 길이 119미터의 떠다니는 궁전을 설계해줄 마음을 먹었다. 헬리콥터 기착장과 부부용 회전침대, 노천식 목욕탕, 언제라도 변형이 가능한 6개의 슈트 룸, 투명한 바닥이 바로 디스코텍의 천장이 되게끔 만들어진 수영장이 갖춰진 배였다. 　2008년 7월 24일자 는 디자이너가 '검소'하다고 찬양하는 이 배의 사진을 여러 각도에서 촬영했다. 스탁은 적어도 "단지 권력과 돈을 자랑할 목적만을 가진" 저속한 요트들과는 반대되는 것을 만들어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그는 자신이 만든 요트가 "지성의 우아함, 디자인의 아름다움 다시 말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2)고 강조했다.

사회정책, 인디오 원주민 옹호, 자치, 분리… 오늘날 볼리비아 내에서 이런 어휘들은 결코 가치 중립적일 수 없다. 8월 10일, 재신임투표에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67%의 지지를 얻으며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자치주의 주지사들은 선거주민들의 절대적 지지에 힘입어 '에보'(모랄레스 대통령의 애칭)에 대한 퇴임 압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2005년 12월 1일, 볼리비아 전체인구의 62%를 차지하는 인디오 원주민들의 지지와, 국가를 파탄에 처하게 한 전통 보수당에 염증을 느낀 도시 중산층 일부의 지지를 얻어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그동안 기득권을 누려온 우파는 당황했고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 전체 투표의 53.74%를 얻은 압도적인 승리였다. 안데스 산맥에 위치한 나라 볼리비아에서 종전의 대통령들은 35% 내외의 지지로 정권을 잡는데 불과했다.

지금은 시장만능 '신화' 깰때…환율변동, 그 '효과'의 허와 실로랑 코르도니에 모든 것을 감안할 때, 결국 시장은 조정되기 마련이다. 사실 각 시장의 수요와 공급은 언제나 가격 매커니즘을 통해 평균적으로 균형에 이른다. 이제 수요공급법칙을 좀 더 들여다보자. 각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만남으로써 가격이 변동한다. 그리고 이 같은 가격 변동은 수요량과 공급량의 일치라는 결과를 낳게 된다. 최근에 '시장'은 그야말로 만인의 이목을 끌었다. 여기서 아무런 교훈도 끌어내지 않는다면, 그저 만사 투덜거리기만

사라예보는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Radovan Karadzic)가 체포되어 국제유고전범재판소에 이송된 것을 일단 반겼다. 그러나 보스니아는 국가 기능을 마비시킬 만큼 미비한 제도를 개혁할 방도가 없어 좌절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2월 17일 코소보의 독립선언은 '세르비아 정체성'이 실종될 것이라는 우려를 다시 낳았고, 보스니아가 발칸반도의 새로운 모습에서 완전히 소외될 것이란 비관론도 팽배하게 했다.

라방두(Lavandou)에서 바캉스를 보내고 있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9월 22일 '최저임금(SMIC)' 제도를 개정하고, 극빈자들 역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용보험을 바탕으로 하는 '능동적 연대소득(RSA)' 제도를 만들기 위해 임시국회를 소집했다. 정부는 또한 퇴직금 납입기간을 한 번 더 연장하고자 한다 좀 더 균형있는 해결책은 없을까? 이글은 비록 프랑스 상황을 주로 다루고 있지만, 연금시스템의 불합리한 문제를 안고 있는 우리 사회에게도 시사하는 바 크다．피에르 콩시알디

조지 부시 대통령이 혹독하게 공격받는 것으로 보아 레임 덕 현상은 분명해 보인다. 이제 새로운 관심은 존 메케인이나 버락 오바마가 미국의 대외 정책을 어떻게 다시 설정하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미국의 차기 대통령은 과연 '미제국'을 어디로 이끌고 갈 것인가?

2001년에 일어난 9.11테러로 서방세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주로 두 가지 논란이 일고 있다. 첫 번째는 테러위협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예외적 조치를 취해야 민주주의 가치를 지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하나는 이성적 판단을 벗어나는 주장으로서, 테러방지 조치는 각 정부가 장기적으로 세워야 하는 전략으로 일반법에 얽매여서는 안 되며 민주주의를 벗어난다 해도 감시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자크 데리다는 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야수와 군주'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주관했다. 강의는 왕권과 '정치인의 동물적 형상'에 관한 내용이었다. 갈릴레 출판사가 이 방대한 내용의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 는 그 내용의 일부를 입수했으며, 여기에서 데리다는 16세에 근대정치학의 기초를 세우는데 기여한 니콜라스 마키아벨리의 을 분석한다. 은 강자들의 지침서일까, 아니면 민중들의 교과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