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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아파트 살아야 대우해주는 롯데백화점?... ‘아파트는 마패가 아닙니다’
비싼 아파트 살아야 대우해주는 롯데백화점?... ‘아파트는 마패가 아닙니다’
  • 김유라 기자
  • 승인 2021.04.16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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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가 심화함에 따라 도시 내 거주지가 소득·재산 수준별로 분리되는 현상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최근 롯데백화점 평촌점은 주변 고가 아파트 거주자만을 대상으로 특별 혜택을 제공해 물의를 빚고 있다.

평촌 지역 인터넷 카페 캡처(4월 15일 검색)

 

'시그니엘 클럽'이라는 이름의 이 이벤트는 경기 과천 래미안슈르·푸르지오써밋, 의왕 포일자이·의왕내손e편한세상 등 22개 단지에 거주하는 고객에게 무료주차·롯데카드 할인 쿠폰·매월 특별 프로모션 등을 제공한다. 

대상 아파트는 대부분 지역 내에서 고가로 꼽히는 곳들이다. 알려진바에 따르면 이들 아파트의 매매가는 전용 84㎡ 기준 최소 8억 원에서 최대 20억 원에 달한다.

주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최근 해당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선 "(혜택 대상 아파트 단지를 제외한) 나머지는 거지들 사는 단지냐", “무슨 기준으로 (주민들을) 편가르기 하나”, “상업적인 판단이었겠지만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아파트는 ‘마패’가 아니다

이전부터 우리 사회의 고질병이었던 빈부격차는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한 대규모 실업과 집값 폭등으로 더욱 심화했다. 특히 아파트값에 따른 빈부 격차가 심각한 상황이다. 

KB부동산은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올해 3월 전국 상위 20%(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0억 1,588만원, 하위 20%(1분위) 평균 매매가는 1억 1,599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상위 20% 아파트값을 하위 20% 값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무려 8.8배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8년 12월 이후 최대다. 양극화가 가시적으로 드러날 경우 계층 간 갈등과 사회적 불안을 초래할 수 있기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임이 분명하다.

이런 맥락에서 롯데백화점의 이벤트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백화점 매출액’이나 ‘구매 빈도’가 아닌,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분명히 드러나는 ‘거주지’를 혜택의 기준으로 삼은 것은 자칫 ‘가진 자’에게만 특별 대우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차별적인 혜택으로 ‘지역 주민들 간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걱정을 내비쳤다.

논란이 커지자 롯데백화점은 "해당 지점이 소비자 관점에서 신중히 검토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이벤트 이름을 '시그니엘 클럽'에서 '아파트 클럽'으로 변경했다.

 

글·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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