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해 결혼 건수 194,000건 대비 절반인 약 47.4%에 해당된다.
반면 이혼은 예기치 못한 인생항로에서 '삶의 재난'중 하나다.
재정 뿐만 아니라 정신적 피해와 인간관계 등
피해가 워낙 커 보험의 필요성이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석몰촉 기자
'이혼보험' 상품은
세상에 없다? 왜?
한국에는 '이혼보험'이 없다. 해외 각국에서도 이혼보험을 만들려고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한때 미국에서는 이혼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이 도입됐지만 실패로 끝났다. 중국과 독일에서도 비슷한 보험이 있지만 실제 이혼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보험업계에서는 이혼은 '우연이 아닌 선택'이라는 특성 때문에 상품으로 개발할 수 없다는 게 철칙이다. 보험의 기본원리에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보험금을 노려 의도적으로 이혼을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흥미로운 개념이지만 보험사의 손실이 클 수 밖에 없는 기본구조라 현실성이 없는 보험상품이 바로 이혼보험인 셈이다.
사실 한국에서 이혼 건수는 한해 약 92,000건(2023년 기준)에 이른다. 같은 해 결혼 건수 194,000건 대비 절반인 약 47.4%에 해당된다.
반면 이혼은 예기치 못한 인생항로에서 '삶의 재난'중 하나다. 재정 뿐만 아니라 정신적 피해와 인간관계 등 피해가 워낙 커 보험의 필요성이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전제하에 이혼을 3번이나 한 보험 계리사(이동욱 분)가 "이혼도 보험으로 커버할 수 있다" 는 신념으로 좌충우돌 이혼보험 상품을 개발을 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가 화제다. tvN 월화 드라마 '이혼보험'이다. 보험 계리사란 보험상품의 위험을 분석하고 보험료를 산출하는 전문가다.
불가능한 '이혼보험 상품' 개발에
3번 이혼한 보험계리사의 도전기
드라마 속에서 툭툭 던져지는 결혼과 이혼에 대한 에피소드와 선문답도 흥미롭다.
남편이 '아사무사'라고 말하자 아내가 "어사무사하다(생각이 날듯말듯하다)"라고 말한다. 그러자 남편이 따지지 마라며 티격태격하며 이혼한다. 이혼하는 이유가 결혼관, 세계관,인생관이 다르기 때문에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같이 사소한 말다툼으로도 이혼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닐까?
"이혼보험이 생긴다면 비혼주의자도 이혼보험을 들수 있을까? 나 자신과 이혼하고 싶기 때문이다."
"독신인데 이혼보험이 필요할까? 필요하다. 부모님이 이혼할 수 있으니까."
"사실혼도 이혼할 수 있나?"
"황혼이혼, 자녀이혼 보험 상품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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