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숲노래 기획 | 최종규 지음 | 철수와영희
30년 이상 우리말 지킴이로 지내며 한국말 사전을 새로 쓰는 길을 걷고 있는 저자는 우리말 뿌리인 말밑을 살피면서 캐고 찾은 이야기를 ‘3700 낱말로 엮어 쓴 우리말 어원 사전’으로 펴냈다. 저자는 글도 책도 없던 까마득히 오랜 나날에 걸쳐서, 모든 사람이 입에서 입으로 물려주고 물려받은 말씨와 말결과 말빛을 헤아리려면 말밑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느끼고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독설록』
강상준 지음 | 에이플랫
영화, 드라마, 만화, 애니메이션, 장르소설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꼼꼼히 분석해 마침내는 작품 너머 묵직한 함의에까지 다다르는 『독설록』은 ‘독설(毒舌)’과 ‘독설(讀說)’을 모두 쓸어안은 채 대중문화를 ‘해독(解讀)’하고 ‘해독(解毒)’한다. 〈더 글로리〉에서 복수극과 치유의 드라마의 진짜 의도를, 〈체인소 맨〉에서는 우리 시대 청년들의 패배감을 해독해낸다.

『반시대적 객체』
그레이엄 하먼 외 지음 | 김효진 옮김 | 갈무리
실재가 끊임없는 유동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많은 현대 철학자들의 확신에 맞서 그레이엄 하먼의 객체지향 존재론은 온갖 종류의 객체가 시간이 창발하는 실재의 기반이라고 단언한다. 그리고 시간이 역사적 사건들의 행로라고 믿는 서사적 확신에 맞서서 고고학과 연관된 마주침들과 객체들은 고고학적 객체들을 규정한 바로 그 시간적 한계 설정에 반발한다.

『기후 위기 계급전쟁』
매슈 T. 휴버 지음 | 심태은 옮김 | 두번째테제
마르크스주의자이자 에너지, 기후 정치, 환경 정책 전문가며 미국 시러큐스 대학교 지리학 및 환경학과 교수인 저자는 세계 자본주의 체제에서 발생한 이러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권력/힘(power)인 노동자 계급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AI와 기후의 미래』
김병권 지음 | 착한책가게
기후를 위해 인공지능은 더 좋아지고 커져야 하는가, 아니면 적절하게 절제되고 제한되어야 하는가? 이 책은 우리 사회가 새롭게 직면한 거대한 딜레마와 관련해 세계 각국의 동향을 살펴보면서 우리나라의 현재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나를 죽이지 않는 법』
클랜시 마틴 지음 | 서진희 외 옮김 | 브.레드
열 번의 자살 시도와 열 번의 실패. 이런 이력의 철학자 클랜시 마틴은 ‘지금 살아 있어 기쁘다’고 고백한다. 왜 그들은, 왜 나는, 죽으려 하는 걸까. 저자는 두려움 없이 자신의 가장 취약한 순간, 자기 파괴에 사로잡힌 자의 마음을 상세히 탐구하며, 공개적으로 논의하기 어려운 주제를 인간적으로 그려낸다.

『공감 지능 시대』
김희연 지음 | 이든하우스출판
저자 김희연은 세 번의 전직을 하면서 겪은 구체적인 경험들을 통해 어떻게 공감 지능을 의식적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했는지 전한다. AI가 발전될수록 인간의 공감 능력은 더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저자는 AI가 지능과 지식 수준을 올려 줄 훌륭한 도구지만, 진정한 혁신과 창조는 변화와 불변을 틈을 읽어 내는 우리들의 몫임을 이야기한다.

『거북의 시간』
사이 몽고메리 지음 | 조은영 옮김 | 돌고래
60대에 접어든 사이 몽고메리는 약 2억 5천만 년의 생명의 역사를 지닌 동물이자 놀라운 회복력을 자랑하는 거북에게 빠져든다. 그렇게 저자가 향한 곳은 매사추세츠주의 한적한 시골 마을, 아프고 다친 거북을 돌보고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거북구조연맹’ 본부다. 마침내 저자는 거북구조연맹의 인턴(!)이 되어, 거북의 탄생과 죽음, 고통과 회복의 여정을 함께한다.

『불평등은 어떻게 몸을 갉아먹는가』
알린 T. 제로니머스 지음 | 방진이 옮김 | 돌베게
불공정한 사회가 주는 스트레스가 노화를 촉진해 건강과 수명에 어떻게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 저자 알린 제로니머스는 평생 공공보건학자로 연구를 해오며 부정의한 사회가 개인의 건강을 서서히 무너뜨린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차별과 불평등이 만연한 사회의 사다리 맨 밑에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아프고 더 일찍 죽고 있었다.

『계급의 숨은 상처』
리처드 세넷 외 지음 | 김병순 옮김 | 문예출판사
리처드 세넷이 청년 시절에 동료 조너선 코브와 함께 1972년에 쓴 책이다. 2023년에 새롭게 출간된 이 책의 서문에서 세넷은 그 당시 ‘최악의 병폐’가 오늘날 더욱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고 적는다. 책을 쓸 당시에는 계급 체계와 능력주의가 노동자들의 마음에 남기는 상처가 ‘사회적 지위’의 문제였으나 지금은 ‘생존’의 문제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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