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과 우리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서방 지도자들은 결정적인 선택을 했다. 이 전쟁을 국제연합헌장과 국제연합 회원국의 영토 보존 존중원칙에 반하는 ‘군사 침공’으로 보고 대응하기보다, ‘타협이 불가한 두 문명의 충돌’로 각색한 것이다. “러시아와 서방 전체의 싸움”이라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주장이 “서방 전체 대 러시아”로 순서만 바뀐 채 그대로 사용됐다. 자유주의 언론은 곧바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되풀이했다.
이 전쟁은 맞아야만 움직이는 인민들로 가득한 독재국가와, 생기와 용기가 넘치고 진보적인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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