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의 구자은 회장이
투자자들의 중복상장, 쪼개기 상장 우려를
"참여하기 싫으면 주식을 사지 말라"는 식의
배째라 발언으로 비난을 자초한 셈이다.
말한마디에 '천냥 빚' 늘어나?

"중복상장(쪼개기상장)이 문제라면 그 주식을 사지 않은면 된다."
구자은(60) LS그룹 회장이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2025' 행사장에서 계열사들의 잇단 중복상장, 쪼개기상장을 우려하는 기자들 질문에 이같이 말해 시장이 싸늘하게 바뀌어 관련 주식들이 폭락했다.
구 회장의 발언 이후 이틀만에 LS주식은 30% 안팎 대폭락했다. LS머트리얼즈,LS마린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 주식도 줄줄이 추락했다.
구 회장은 그간 LS에식스솔루션즈, SEABL, KOC전기, LS이링크, LSMnM 등 다수의 비상계열사를 중복상장,쪼개기상장을 추진해 시장의 눈총을 받아왔다. 실제로 LS에식스솔루션즈, SEABL 상장은 미국 전선회사 슈페리어에식스에서 통신사업과 권선사업을 쪼개서 설립된 사실상 한개의 회사로서 쪼개기 상장 논란이 불거졌다.
또 KOC 전기의 경우 LS일렉트릭의 자회사로 별도 상장을 하면 그만큼 기존 주가 가치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런 와중에 불난 곳에 기름을 붓듯이 그룹의 총책임자인 구 회장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참여하기 싫으면 말라"는 식의 발언으로 비난을 자초한 셈이다.
구 회장은 이런 중복상장, 쪼개기 상장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에도 "작은 회사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자금을 투입할 수 밖에 없다"며 "투자를 하려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방법이 제한적(이라 어쩔 수 없다)"고 반발했다.
사실 중복상장 쪼개기 상장 문제는 한국 증시 저평가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LG뿐만 아니라 최태원 회장의 SK그룹 등 주요 국내 재벌기업들의 못된 행태로 지목받은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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