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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태양광 국가'가 된 파키스탄의 아이러니한 스토리?
'친환경 태양광 국가'가 된 파키스탄의 아이러니한 스토리?
  • 김시래 경제전문기자
  • 승인 2025.04.14 0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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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은 국가 주도의 강력한 친환경정책에 따른 게 아니다.
잦은 정전과 비싼 에너지 가격을 견디지 못한 국민들이
자벌적으로 저렴하고 안정적인 태양광 발전에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녹색혁명으로 파키스탄이 '태양광의 나라'가 됐을까?

 아니다. 오랜 동안 군부가 실질적으로 장악한 후진적 정치체제 속에서 셰바즈 샤리프(73) 총리가 그런 한가한 정책을 펼 여유조차 없었다. 건뜻하면 쿠데타를 일으키는 군부의 눈치를 보며 정치적 지도자가 하루 생존하기 조차도 힘겹다.

 그렇다면 강제적이고 포괄적인 친환경적 법률이 오래전부터 마련된 걸까?

 그것도 아니다.

 그도 아니라면 해외의 투자기업들이 파키스탄에서 태양광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인걸까? 

 그 역시도 아니다.

 다만 빈곤한 국민들이 경제가 힘들고 전기도  비싸 살기 힘들자 그나마 태양광을 지붕위에 설치하면 생존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어느 순간 온 나라가 친환경적인 태양광을 설치하는 붐이 불기 시작했다.

  실제로 파키스탄의 태양광 보급 확산 현상은 청정에너지가 더이상 친환경적 선택이 아니라, 에너지 빈곤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경제적 솔루션도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영국의 인디펜던트지가 최근 보도했다.

   한마디로 세계가 예상치 못한 청정에너지의 성공 사례를 가난한 후진국의 나라 파키스탄에서 찾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파키스탄 위성사진을 보면

도시들이 파란색으로 보여?

  기후에너지 싱크탱크인 엠버(Ember)가 발표한 '세계 전력생산 현황 2025'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작년에만 17만기가와트의 태양광 패널을 수입하면서 세계 최대 태양광 패널 구매국가 대열에 올라탔다고 밝혔다.이는 직전년인 2023년(8.5만기가와트) 보다 2배나 급성장한 엄청난 규모다. 

 이런 급진적인 변화가 국가 주도의 강력한 친환경정책에 따른 게 아니다.

 잦은 정전과 비싼 에너지 가격을 견디지 못한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생존을 위해 저렴하고 안정적인 태양광 발전기 설치에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소규모 사업체 건물 뿐만 아니라 웬만한 가정 집의 지붕위에는 태양광 발전기 패널로 온통 뒤뎦여 있다. 위성사진을 보면 어떤 도시는 전체가 파란색(태양광 발전기 패널)으로 보일 정도다.

 남아시아 국가로 중국과 국경을 가지고 있다보니 주로 값싼 중국산 태양광 패널을 수입해서 쓰고 있다. 국민적인 친환경 의식 변화가 아닌 생존을 위한 자구책으로 만들어진 보기드문 '기이한 현상'일 뿐이다.

 다른 선직국과 같이 태양광 발전에 정부 차원의 어떤 보조금이나 금융지원 혜택도 없다. 그런데도 파키스탄은 이미 국가 전력생산의 절반 이상을 이런 자발적인 태양광 전력으로 자급자족해 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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