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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디의 대명사 ‘꼬냑’을 음미하는 법
브랜디의 대명사 ‘꼬냑’을 음미하는 법
  • 김유라 기자
  • 승인 2024.05.27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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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팡 꼬냑 셀러마스터 패트리스 피베토 인터뷰

생명의 물이 깃든 브랜디, 꼬냑


브랜디는 과일주를 증류해 숙성시킨 술이다. 그중에서도 꼬냑(Cognac)은 화이트 와인을 증류한 브랜디다. 꼬냑 지방에서 생산되어야만 ‘꼬냑’이라는 이름을 쓸 수 있다. 와인을 오크통에서 최소 2년 이상 숙성하면 ‘오드비’(Eau-de-vie)라 불리는 원액들이 만들어진다. ‘생명의 물’이라고도 불리는 오드비는 저마다 다른 맛과 향을 지니는데, 최상의 조합을 찾아 블렌딩하면 달콤하고 깊은 맛이 매력적인 꼬냑이 탄생한다.

프라팡의 꼬냑 셀러마스터 패트리스 피베토가 꼬냑의 향기를 음미하고 있다.

꼬냑의 대표주자 프라팡(Frapin)은 ‘프라팡 가문’이 13세기에 문을 열었다. 7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실된 장인정신을 추구하고 있는 프라팡의 셀러마스터, 패트리스 피베토(Patrice Piveteau)와 이야기를 나눴다.


‘꼬냑 셀러마스터’라는 직업이 생소합니다.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꼬냑 셀러마스터가 하는 일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제품의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하이 퀄리티 제품의 소수 시장에 특화되고 전문화 되기 위해서는 품질이 핵심입니다. 이 틈을 선점해서 살아남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또한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제품, 그리고 블렌딩해서 꼬냑을 제조할 오드비를 잘 관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브랜드의 엠버서더가 되어서 홍보 활동에 최선을 다합니다.

과거에는 ‘와인 셀러마스터’였다고 들었습니다. 두 분야의 전문가로서 꼬냑과 와인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주원료인 포도 재배부터 시작해, 전문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제조된 포도주로 만들어지는 꼬냑은 퀄리티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다만 가장 큰 차이는 와인을 농축하는 증류 과정에서 생깁니다. 일반 와인은 양조 중 산화와 변질을 막기 위해 황 성분을 첨가하는 반면 꼬냑은 황 사용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양조 시 세심한 주의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꼬냑은 빈티지가 없고, 숙성 기간에 따라 등급이 주어집니다. 2년 이상 숙성된 어린 꼬냑은 VS(Very Special) 등급을 받습니다. 4년 이상 숙성되면 VSOP(Very Superior Old Pale) 등급을, 6년 이상이라면 XO(Extra Old) 등급입니다. 오래 숙성된 오드비를 쓸수록 더 큰 가치를 갖습니다.

‘프라팡(Frapin)’ 꼬냑만의 특별함이 있나요?

우리의 DNA에는 지역(Terroir), 노하우(Know-how), 역사(History), 품질(Quality)이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습니다. 우리는 꼬냑이 지역의 특산품인 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최고의 품질을 내려고 합니다. 그러려면 포도 재배부터 증류와 숙성, 블렌딩 등 전 과정에서 장인정신을 발휘해야 합니다. 프라팡은 포도나 와인을 사오지 않고 소유한 포도밭을 통해 직접 와인을 제조합니다. 또 증류 과정에서 다른 회사는 컴퓨터를 활용하며, 편리성을 위해 깨끗하게 걸러진 와인을 사용하는 반면 프라팡은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장인 증류’를 하고 있습니다. 또 기타 부산물들이 포함된 와인을 그대로 증류해(distillation on lees) 풍부한 향과 함께 우아한 복함미를 표현합니다.

평소 ‘블렌딩이 품질 유지의 핵심’이라고 강조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병에 담기 전 마지막 단계인 ‘블렌딩’은 매우 중요합니다. 셀러마스터가 ‘프라팡의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판가름 나겠죠. 품질과 특성의 일관성을 위해, 사용 가능한 여러 증류주 중에서 최적의 조합을 만들어야 합니다. 엄격함, 직관, 경험, 재고 관리가 관건입니다.

프라팡의 일부 제품은 와인 시장을 공략해 투명한 와인병에 담기고 있습니다. 꼬냑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과 와인 애호가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 있나요?

칵테일을 원하신다면 프라팡의 ‘VSOP’를 추천해 드립니다. 전형적인 프라팡 스타일의 꼬냑입니다. 상큼한 오렌지 향과 달콤한 바닐라 항이 가득한 풍미와 조화를 이루고, 끝 맛은 계피의 스파이시함이 장식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무엇과 함께 마셔도 자연스러울 겁니다. 만약 식사와 페어링 한다면 샤또 퐁피노 XO(CHÂTEAU FONTPINOT XO)가 고기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말린 살구와 무화과 맛이 감돌다가 헤이즐넛, 누가의 풍성함이 더해지는 맛입니다. 또 프라팡 엑스트라(Extra)는 초콜릿 디저트와 함께라면 제격입니다.

한국 시장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계신가요?

우리는 프라팡 꼬냑의 하이 퀄리티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소개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프라팡 꼬냑의 좋은 품질과 장인정신, 진정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와 함께하고 싶습니다.

프라팡의 아시아 총괄 매니저 칼리나(Kalina)와 패트리스 피베토 셀러마스터가 꼬냑을 나누고 있다.

 

 
한국 소비자를 위한

프라팡 추천 꼬냑 셀렉션

프라팡 Fripin


240헥타르의 포도원을 포함한 프라팡의 전체 부지는 꼬냑 최고의 아펠라시옹(Appellation - 와인 품질 등급의 최상위 등급)으로 여겨지는 그랑 샹파뉴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프라팡은 그들만의 장인 정신이 깃든 예술적인 꼬냑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1270년부터 수세대를 거쳐 내려오면서 확립된 전통적인 방법과 신세대의 새로운 방식을 결합하여 포도를 독점적으로 수확, 증류 및 숙성 과정을 거쳐 수공예로 꼬냑을 생산합니다.

뀌베 라블레 Cuvee Rabelais

16세기 작가, 의사, 인문자였던 프라팡의 조상, Francois Rabelais를 기리는 마음을 24캐럿 금으로 병목과 받침을 도금하고 고유번호가 새겨진 특별한 크리스탈 디켄터에 꼬냑의 럭셔리함과 우아함을 그대로 담아 표현한 한정판 꼬냑입니다.

샤또 퐁피뇨 XO Chateau Fontpinot XO

샤또 명칭을 붙일 만큼 원재료인 포도의 재배, 수확부터 증류, 숙성까지 꼬냑이 탄생하는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한 단일 이스테이트(estate) 꼬냑입니다.

VSOP VSOP

꼬냑의 중심에 있는 사유지에서 전통 방식 그대로 독점 생산되는 꼬냑으로 일반적인 VSOP등급과 다르게 6년~10년 숙성합니다. 꿀과 바닐라의 달콤함에 헤이즐넛, 과일 향이 어우러집니다.

엑스트라 Extra

프라팡의 선조 보호 구역의 가장 오래된(최대 40~50년) 오드비를 블렌딩한 꼬냑입니다. 매끄럽고 풍부한 고급스러운 여운을 남깁니다.

 

김유라 

사진 생동 스튜디오

* 해당 기사는 나라 셀라의 협찬으로 편집ㆍ제작되는 와인 매거진 6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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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김유라 기자 kimyura@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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