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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집무실 정치사회학'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4월호 리뷰
윤석열의 '집무실 정치사회학'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4월호 리뷰
  • 김유라 기자
  • 승인 2022.04.04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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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 강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아직 베일에 쌓인 차기 대통령의 행보가, 기존의 정치 법칙과 다를 것이라는 강렬한 예고인 듯 하다. 일각의 주장처럼, 이 모든 것이 ‘정치 초보’ 대통령의 악수에 불과할까? 혹은 새로운 변화의 시작일까? 이번 4월호는 현 상황을 르몽드만의 날카로운 시각으로 분석했다.

한편, ‘가장 잔인한 달’ 4월이 돌아왔다. 올해만큼은 우크라이나에서의 비극적 희생이 멈추는 ‘희망의 달’이 되길 바란다.

폭발하는 불확실성 속에서 걸출한 지식인들은 각자의 견해를 내놓고 있다. 푸틴의 속내와 그를 멈출 브레이크, 혼란을 틈타 난무하는 가짜뉴스와 혐오, 핵전쟁의 위험에 직면한 유럽사회...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4월호는 시민이 중심을 지키고 사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했다.

 

 

윤석열의 ‘집무실 정치사회학’, 청와대를 뒤흔들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사용하게 될 대통령 집무실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용산구 국방부 청사 / 뉴스1

나랏일하던 공무원들이 졸지에 방을 빼게 생겼다. 용산의 국방부는 몇 달 안으로 당장 나가라는 통보를 받고 부랴부랴 짐싸기에 바쁘다. 모두 알다시피 윤석열 당선인이 ‘제왕적 대통령’에서 탈피하겠다며 청와대 이전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일권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발행인은 4월호 칼럼(불가사의한 일의 해법은 상식!)에서 이를 두고 ‘불가사의 하다’고 말한다. 많은 이가 우려하는 사안을 급속도로 밀어붙이는 그 모습이 바로 제왕적 대통령 그 자체라는 것이다.

보수세력 마저 불편한 낌새를 숨기지 않는다. 내심 대통령의 용산 집무실 시대가 기득권 청산의 신호탄이 될지 걱정이라도 하는 것일까? 안치용 박사의 '대통령 집무실의 정치사회학' 기사에 따르면, 만일 실제로 청산이 이뤄진다면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진행될 공산이 크다. 적대적 공생 및 기득권 카르텔인 양당 체제에 균열이 오리라고 기대하는 이들이 더러 있는데, 실제로 그 일을 해내는지와 무관하게 윤 당선인의 계획표에는 그것이 들어있을 것으로 추측한다.

 

 

'중립화'가 우크라이나를 살릴까?

 

<자유의 범위> 시리즈 중 ‘누더기’, 2018 - 블라다 랄코

우크라이나 정부는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중립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필리프 데캉 기자의 '중립화, 평화를 위한 무기' 기사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유럽 강대국들 사이의 전쟁터가 돼버린 국가들은 가끔 중립을 선택했다. 벨기에는 독립하면서, 1831년 11월 15일 체결한 런던 조약으로 ‘독립국이자 영구적인 중립국’이 됐다. 오스트리아, 프랑스, 영국, 프러시아, 러시아가 이 조항을 넣음으로써 벨기에는 80년간 평화를 유지했다. 특히 1870년의 프랑스-프러시아 전쟁에 연루되는 것을 모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전쟁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되든, 러시아 정부, 특히 푸틴 대통령은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다. 이번 침공은 국제법에 위배되며, 어떤 이유로도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범죄를 정당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이 비극을 설명하기 위해 ‘푸틴의 정신상태가 이상해졌다’고 주장한다. 르노 랑베르는 '러시아라는 냄비' 기사에서 “이는 ‘손쉬운’ 결론일 뿐”이라고 말한다.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진정한 원인을 찾아야만 평화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냉전이후 가장 큰 위기, 유럽 안보를 위협하다

 

한편, 올리비에 자젝의 ‘유럽 핵전쟁의 위협’ 기사에 따르면 궁지에 몰린 푸틴이 결국 핵무기를 꺼내들수도 있다는 불안이 커졌다. 서구 열강은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 세계 3차대전이 발발할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하고 있다. “농담하는 겁니까!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전투 장비 나 비행기, 탱크를 보낼 것이라는 그 생각은… 그건 제3차 대전이라고 불릴 겁니다.”

안세실 로베르 기자는 ‘주권 딜레마에 직면한 유럽’ 기사로 이 상황을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가 결사항전에 나서자 EU는 전례없이 결집해 무기를 지원하고 러시아를 제제하고 있다. 이런 유럽의 모습은, 1990년대 초 유고슬라비아의 참혹한 해체과정에서 무능했던 모습과는 딴판이다. 하지만 외교 정책은 언제까지나 국익을 추구한다. 결국 결정적 순간에는 냉혹한 이익을 따라야 할 수도 있다. 과연, EU가 앞세우는 “도덕”과 “국가의 이익”은 양립할 수 있을까?

이밖에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4월호는 ‘만약에 우크라이나 난민을...’ 기사를 통해 국적에 따라 다른 취급을 받는 난민문제를 다뤘다. 또한 ‘러시아 예술가에 대한 정당성 없는 보이콧’ 기사를 통해 배제의 논리가 얼마나 정당성을 가질 수 있는지를 질문했다.

또한 경제 섹션의 ‘인플레이션, 두려움의 대상인가’ 기사에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집중분석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4월호 목차

 

■ Editorial
에블린 피에예 | 러시아 예술가에 대한 정당성 없는 보이콧
성일권 | 불가사의한 일의 해법은 상식!

■ Article de couverture
필리프 데캉 | 중립화, 평화를 위한 무기

■ Dossier 우크라이나 전쟁과 평화
마틴 뷜라르 | 지정학적 균형주의
세르주 알리미 | 우크라이나에 흔들리는 프랑스 대선
쥘리에트 포르 | 러시아 매파는 누구인가?
엘렌 리샤르 | 푸틴, 언론 입막기에 혈안
안세실 로베르 | 주권 딜레마에 직면한 유럽
르노 랑베르 | 러시아라는 냄비
에릭 오노블 | 우크라이나: 하나의 역사, 두 개의 엇갈린 시각
브누아 브레빌 | 만약에 우크라이나 난민을…
필리프 레마리 | 독일의 재무장을 환영해야 하는가
아크람 벨카이드 | 탄화수소 시장 전복 게임
올리비에 자젝 | 유럽 핵전쟁의 위협
필리프 레마리 | 그리고 푸틴은 폭탄을 흔든다…
피에르 랭베르 | 서방 언론, 우크라이나의 '가짜 뉴스'에 눈 감아
올레시아 올렌코 | 격전 현장 도네츠크에서 온 편지
다비드 가르시아 | 세계정세는 안중에도 없는 대중매체들
강태호 |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치’와 ‘거짓 깃발(False flag)’

■ Mondial
세바스티앙 퐁트넬 | 절대 권력을 위한 프랑스 무기
발리아 카이마키 | 프리깃함 몇 척 때문에!

■ Economie
프레데리크 르메르 | 인플레이션, 두려움의 대상인가?

■ Culture
송연주 | 회생하는 아빠들
크리스토프 바르니 | 지정학 지도 작성
4월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추천도서
최양국 | 고흐가 부르는 4월의 노래
안치용 | 대통령 집무실의 정치사회학 

■ 기획연재
[기획] 기후변화로 새로 쓰는 24절기 
- 이상엽 | 은어들은 안녕하신가? (곡우, 입춘) 

 

 


·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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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김유라 기자 yulara1996@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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